55%의 글로벌 고객들은 자신에게 편한 모국어로 된 웹사이트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기업 공식 웹사이트 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위한 다국어 웹사이트가 필요하긴 하지만 이러한 수치 데이터에도 여전히 의구심이 드실 수도 있는데요. 유명한 마케터인 닐 파텔(Neil Patel)을 예로 들어보자면, 블로그의 포스트를 번역하기 시작하자 트래픽이 47%까지 상승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여러 언어로 된 웹사이트는 기업과 개인에게 있어서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웹사이트를 올바르게 설계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동일한 브랜딩과 레이아웃 사용하기
방문자가 언어를 변경했을 때, 화면 상으로 보이는 전반적인 형태는 변함이 없어야 하며 색상, 폰트, 페이지 구성, 로고 등 모든 것이 동일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Acer 웹사이트의 헝가리어와 루마니아어 웹사이트를 비교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내용의 텍스트라고 할 지라도 다른 언어로 번역한 이후에는 문장이나 단어의 길이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하는데, 이것을 확장 및 수축 계수(Expansion and contraction factor)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영문 텍스트를 독일어와 핀란드어로 번역하면, 번역된 독일어 문장은 30% 더 길어지고, 핀란드어의 경우 30% 정도 짧아질 수 있습니다. 페이지 디자인은 이러한 차이점을 고려하여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동일한 스타일과 느낌을 유지한다는 것이 모든 콘텐츠를 똑같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언어는 곧 다른 문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다음 방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의 도메인 아니면 여러 개의 도메인?
하나의 사이트를 다양한 언어 버전으로 구성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접근방법이 있습니다.
- 각 지역별 다른 도메인 : yourcompany.fr, yourcompany.de, etc.
- 동일한 도메인을 사용하여 다른 페이지로 구성 : yourcompany.com/it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는 기업의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들은 주로 검색엔진 최적화(SEO)를 위하여 인지도를 높이면서 자원도 절약해야 하기 때문에, 신생 기업이라면 하나의 웹사이트에서 동일한 도메인을 사용하여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먼저 SEO 권한이 모든 별도의 언어 버전으로 적용되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하나의 호스팅 계정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여러 호스팅 계정에 지출될 수 있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어느 정도 성숙된 대형 기업의 경우, 각 지역별 도메인을 보유하는 것이 브랜딩에 도움이 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부 지역 웹사이트가 다른 것에 비해 느려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각 사이트에 맞는 빠른 호스팅 서비스 제공업체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번역이 아닌 현지화(Localization)
번역과 현지화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웹사이트를 현지화할 때는 단어나 문장 자체의 의미를 넘어서서 각 나라의 문화적 선호도를 사이트에 적용시켜야 하는데, 이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미지 선택 : 문화적 차이로 인하여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사진은 배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수적인 국가의 사용자들은 어린 소녀가 비키니를 입은 사진에 반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기술적 요소 : 달력, 시간 및 날짜 형식, 주소, 이름과 성, 등
- 단어 선택 : 코카콜라가 Share a Coke 캠페인을 전 세계적으로 론칭할 때 100여 개국에서 사용되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사용되는 이름이 너무 많아서 이름 대신 많이 사용되는 별명을 사용했었죠.
- 페이지 디자인 : 콘텐츠를 구성할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패턴(F-Pattern)으로 구성했다면, 아랍어와 같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언어에 대한 웹사이트는 인코딩을 통하여 반대로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해당 언어에서 사용되는 모든 특수문자 역시 올바르게 표시되어야 하겠죠.
직관적인 언어변경 버튼 디자인
언어를 변경할 수 있는 버튼을 찾는 것이 어려우면 안되며, 직관적이고 명확하여 빠르게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방문자들은 언어변경 버튼을 우측 상단에서 발견하는 데 익숙해져 있으므로 해당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 좋겠죠. 다음에 소개해드릴 TransferWise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측 상단에 위치한 EN을 클릭하시면 전체 언어목록이 열립니다.
목록에는 IT(이탈리아어)와 FR(프랑스어)과 같은 약어뿐만 아니라 정식명칭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언어의 명칭을 해당 언어로 표기할 수도 있는데요. 예를 들자면, 헝가리어를 영어나 한글이 아닌 Magyar라고 표기하는 것이죠.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이러한 방법이 편리하겠죠.
그렇다면 국기를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어떤 사이트들은 디자인을 더욱 간소화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국기 아이콘을 언어 명 대신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사이트에 2-3개의 언어가 추가되어 있는 경우에는 국기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만, 다음의 2가지 이유로 국기 사용을 가급적이면 피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1) 크로아티아와 네덜란드의 국기와 같이 어떤 국가의 국기들은 서로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방문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2) 국기는 국가를 의미하며, 한 국가에서 여러 가지의 언어가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 인도 등)
어떤 언어를 기본 값으로 표시해야 할까?
방문자가 일본에서 접속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일본어를 사용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나 출장 등 모국어가 사용되는 곳이 아닌 곳에 머무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개개인의 IP 주소 또는 브라우저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반드시 사용자가 선호하는 언어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언어 버전의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우버(Uber)나 나이키(Nike), 펩시(Pepsi),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과 같은 대형 브랜드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어떤 사용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로 된 웹사이트에 바로 접속하기를 원하기도 하기 때문에, 위치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된 사이트를 보여주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닙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는 이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에 방문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보게 되겠죠.
언어를 영어로 변경하려면 개인정보 방침과 사이트맵이 있는 최하단까지 스크롤을 내려야 합니다.
4번째 팁의 규칙도 여기에 적용됩니다. 위치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 페이지를 사용하도록 결정하셨다면, 사용자가 언어 변경 버튼을 발견하기 쉬워야 합니다. 아마도 가장 좋은 방법은 쿠키를 사용하여 방문자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언어를 저장하는 것입니다.
번역가에게 사이트 링크 제공하기
일반적으로 모든 웹사이트 콘텐츠가 포함된 엑셀 파일을 번역가에게 전달하실 텐데요. 문의사항, 버튼, 에러 메시지, 이미지 캡션 등 모든 것이 이 파일에 정리되지 않은 채 덩어리로 저장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어떤 것들은 문맥에서 벗어나 번역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번역가는 실제 사이트를 확인하여 텍스트가 어떻게 보이는 지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아래 이미지에서는 지구 아이콘과 숫자는 이미지로 되어있기 때문에 번역가가 전달받을 텍스트 파일에는 ‘EMPLOYEES IN TOTAL’이라는 문구만 포함됩니다.
실제 화면을 보지 않고 어떻게 번역할 수 있을까요? 해당 영어 표현을 한글로 번역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경우 많은 언어에서 잘못된 번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어에서는 수치 뒤에 직원을 뜻하는 단어가 오는 것이 아니라 ‘5,238 of employees’와 같이 단어의 순서가 변경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관련 페이지와 형식에 링크를 포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사용자 게시판을 번역하고자 하시는 경우에는 번역가에게 샘플 계정을 개설해주면 됩니다.
결론
다국어 웹사이트를 현지화하여 구축하는 것은 일반 번역보다 어려운 작업입니다. 나라 별 다른 사고방식과 문화를 웹사이트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각 부분마다 웹사이트를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번역가와 웹디자이너, 가능한 경우 지역 컨설턴트까지 여러 분야에 속한 사람들의 결합된 노력이 필요한 섬세한 과정입니다. 모든 주요 사항에 주의를 기울여 웹사이트를 구축하신다면, 국제 비즈니스는 이제 웹사이트에 좌지우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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